결혼 비용 급등 시대, 축의금 인플레이션과 함께 고민 깊어지는 하객들
예식장 비용의 고공행진, 하객들의 고민은 깊어져
최근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결혼식에 드는 비용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식장 대여비와 식비 등의 급등으로 인해 하객들의 축의금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축의금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축의금 문제는 현대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식 비용의 변화: 10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 시내 웨딩홀 6곳의 예식 비용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식대는 8만2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식장마다 최소 6만6000원에서 최대 10만8000원까지 다양했고, 성수기와 비수기 간의 가격 차이는 약 17%에 달했습니다. 특히 호텔 웨딩홀의 경우, 평균 식대가 1인당 16만원으로, 최소 13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의 비용이 책정되었습니다.
홀 대관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컨벤션 웨딩홀의 경우 생화 장식 비용을 포함해 최소 600만원에서 1400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했고, 호텔 웨딩홀은 생화 장식과 대관료, 무대 연출 비용을 포함해 2000만원 초반대에서 3000만원대까지의 대관료를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결혼 비용은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준입니다.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1인당 평균 식대는 3만3000원이었고, 대관료는 300만원이었습니다.
급등한 결혼 비용의 원인
예식 비용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예식장이 줄폐업한 영향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에 많은 중소 예식장이 문을 닫으면서 예비부부들이 적은 수의 예식홀로 몰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대관료가 급등했습니다. 또한, 외식물가 상승 역시 예식 비용 상승에 한몫했습니다.
웨딩홀 관계자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에 따라 예식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며 "이미 내년 1~2월 일요일 시간대는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축의금플레이션의 등장
예식 비용이 치솟으면서 축의금 액수를 두고 하객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5만~10만원의 축의금을 내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입니다.
직장인 박모씨(35)는 "요즘 식대만 10만원 가까이 되니 축의금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10년 전 10만원이랑 지금 10만원이 같냐는 소리인데, 축의금도 물가 상승에 맞춰서 줘야 하는 건지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객들 사이에서는 10만원 이하의 축의금을 내느니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직장인 최지영씨(30)는 "직장 동료는 10만원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식대가 비싸져 이 정도 금액도 애매해진 감이 있다"며 "이제는 5만원을 축의금으로 낼 거면 식권이라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룰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축의금 논쟁, 적정 금액은?
축의금이 논쟁거리로 떠오르면서 직장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적정 액수를 정한 글도 눈에 띕니다. 친밀도에 따라 절친한 친구는 20만원 이상, 직장동료는 10만~15만원, 친분이 적은 동료는 5만원을 내되 식에는 불참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축의금 문화의 본질
축의금 논쟁은 축의금이 한국 사회에서 축하의 의미보다는 교환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의 축의금 문화는 내가 준 만큼 받아야 한다는 인사치레에서 기인한다"며 "일종의 교환 성질이 강하기에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물가에 비례해 생각하는 측면이 부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혼 비용과 축의금, 우리의 선택은?
결혼 비용이 급등하고 있는 현실에서 축의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결혼식은 친구나 가족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라는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축의금의 금액보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결혼 비용과 축의금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논쟁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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