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불안정, 경장영양제 대란 심화: 국내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
공급 부족으로 몸살 앓는 경장영양제 시장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시어머니를 모신지 14년째인 김모(55)씨는 최근 큰 불안감을 겪고 있습니다.
김씨의 시어머니는 식사를 제대로 삼킬 수 없어 액체형 전문의약품인 경장영양제 '하모닐란'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의약품의 공급이 점점 불안정해지면서 김씨는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하모닐란을 포함한 경장영양제는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기 어려운 중증 환자들에게 있어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는 국내 경장영양제 수급
국내에는 주로 일본산 '엔커버'와 독일산 '하모닐란'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국제 정세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하며, 최근 중동 지역의 분쟁 같은 사건들이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었고, 이는 하모닐란의 공급 지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급증하는 수요, 따라오지 못하는 공급
한국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경장영양제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대비 2022년의 경장영양제 수입 규모는 37.5%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요양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양에 비해 제약사의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중증 환자와 보호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웃돈을 주고 제품을 구하거나,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대체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뉴케어, 의약품으로의 전환 필요성 제기
비용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건강식품 '뉴케어'는 경장영양제보다 3배 이상 비싸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합니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뉴케어를 의약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보다 합리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경장영양제의 안정적인 수급은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의약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제품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의약품의 수급 문제를 넘어서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사회적 과제입니다.
*다른 흥미로운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